금융위기 비상모드 데자뷔…연준, 양적완화·제로금리 다 꺼내나

입력 2020-03-14 09:59  

금융위기 비상모드 데자뷔…연준, 양적완화·제로금리 다 꺼내나
장기물 국채도 사들였다…4차 양적완화 군불 때기?
18일 FOMC서 파격 금리인하 전망…시장 "금리 0.00~0.25%까지 인하"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양대 카드였던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가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블에 올라간 분위기다.
연준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적완화와 제로금리라는 '비상 모드'를 취했다가, 2015년부터 '정상 모드'로 돌아섰다. 3차에 걸친 양적완화로 인해 넘쳐나는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 정책을 시행했고, 기준금리는 조금씩 올라갔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내리긴 했지만,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보험성 조치'라는 단서를 달았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연준을 또다시 '비상 모드'로 몰고 간 모양새다.
무엇보다 장기물 국채 매입이 주목된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모든 만기의 국채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뉴욕연은은 0~2.25년물, 2.25~4.5년물, 4.5~7년물, 7~20년물, 20~30년물 등 5개 구간으로 나눠 국채 순매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뉴욕연은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국채시장의 매우 이례적인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채 매입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날 발표대로 실행한 것이다. 연준은 그동안 매달 600억 달러 한도에서 단기물 국채(Treasury bills)를 순매입한 바 있다.
특히 20년·30년물까지 매입 대상을 넓힌 것은 양적완화 정책의 문을 열어둔 조치로 해석된다.
지금껏 1년 이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한 만큼 양적완화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기존 입장에는 어긋나는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양적완화를 재개하기 위한 군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대한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존 정책까지는 거리가 있지만, 일단은 양적완화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여지를 남겨뒀다는 것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설에서 "아마도 8월 중순까지만 진행되는 정책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연준은 '양적완화'라고 부르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된다면, 연준은 자산매입을 계속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로금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파격 인하한 바 있다. 이로써 연준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낮아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로금리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무려 1.00%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5.6% 반영하고 있다. 0.7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14.4%이다.
다분히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결국 기준금리가 0.00~0.25%까지 낮아지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가까운 시일 내 제로금리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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