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후 2차 검사…발열 등 증상 나타나면 앞당겨질 수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글로부 TV와 인터뷰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한 차례 더 받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2차 검사는 1주일 후에 이뤄질 예정이며, 그 전에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만데타 장관은 말했다.
만데타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정밀 관찰하고 있으며, 발열 등 증상이 보이면 즉시 의료실로 옮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10일 이뤄진 자신의 미국 방문을 수행한 대통령실 소속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우 바인가르텐 국장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곧바로 자신도 검사를 받고 일정을 취소한 채 결과를 기다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고 이 자리에 바인가르텐 국장도 참석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낮 페이스북에 "군 병원과 진단검사실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내놨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브라질 언론은 대통령실을 인용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 셋째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 각료, 기업인 등 미국 방문을 수행한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인가르텐 국장이 최소한 나흘간 대통령과 일정을 함께 한 사실을 들어 일행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발표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날 음성 판정을 받은 후 대통령궁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악수를 피하는 등 이전보다 더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다"면서도 신체 접촉을 피하면서 "여러분들의 손을 잡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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