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 "연구 설계, 발표 등 우리 정부 주도…관련 내용 협의 중"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국내 코로나19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역학적 동일 집단 전향 연구를 계획해서 진행하려 하는데 WHO도 그 연구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요청해온 바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코로나19 관련 대응이 주변 국가를 넘어 WHO와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WHO와 각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는 총 114개국이다. 현재까지 13만4천명 이상이 확진됐고 이 가운데 5천300여명이 사망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코로나19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임상적 특성, 치료에 대한 반응, 여러 가지 중증도, 사망 사례의 특징 등을 상당히 궁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는 상황에서 감염이 진행될수록 어떤 임상적 혹은 면역학적 특성이 보이는지 등을 확인해 국제적 지침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게 권 부본부장의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지금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WHO에서도 그런 요청이 들어온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방역대책본부 입장에서는 모든 자료와 연구의 설계, (향후) 발표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주도한다는 전제하에 WHO와 그러한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WHO 외 주변국과의 공조에 대해서도 "한국·중국·일본의 질병관리기구 사이에 정기적 또는 필요할 경우에 텔레 콘퍼런스, 즉 원격으로 전화 회담을 해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유럽연합(EU) 등을 예로 들며 "해당하는 국가의 요청이 있으면 중앙방역대책본부 내 국제협력을 총괄하는 팀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의견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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