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대륙의 절반 브라질, 인접국 코로나19 확산에 '노심초사'

입력 2020-03-15 05:38  

남미대륙의 절반 브라질, 인접국 코로나19 확산에 '노심초사'
북부지역 '특별한 관심' 촉구…연방정부, 검역 강화·국경 폐쇄 고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역내 확산으로 고심하고 있다.
자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인접국으로부터 증상자들이 대규모로 유입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특히 북부 지역 주 정부의 주지사들과 정치인들이 국경의 허술한 방역 체계를 우려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파주(州)의 한도우피 호드리게스 주지사는 최근 보건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남미 대륙의 북쪽에 있는 가이아나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사실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호라이마주(州)의 안토니우 데나리움 주지사는 지난 11일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을 만나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 국경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같은 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만데타 장관은 "베네수엘라는 공공보건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데나리움 주지사는 특히 베네수엘라 난민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호라이마주를 통해 매일 500∼700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입국하고 있다"면서 "국경에 대한 통제가 되지 않으면 코로나19와 관련해 매우 우려스러운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연방정부가 국경 지역에 대한 검역 강화와 국경 폐쇄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브라질이 남미 대륙에서 칠레와 에콰도르를 제외한 10개국(프랑스령 기아나 포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검역 강화와 국경 폐쇄 모두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조치 모두 막대한 인적·물적 자원이 동원돼야 하는 데다 내륙 국경선이 거의 1만7천㎞에 달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나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보건부가 "아직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입출국을 제한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 4∼5월에 코로나19가 가장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감염병학 전문가들의 주장이 잇따르면서 보건 당국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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