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19 우려로 국경 상당 부분 봉쇄…재난 선포

입력 2020-03-15 12:11  

인도, 코로나19 우려로 국경 상당 부분 봉쇄…재난 선포
파키스탄도 국경 폐쇄·휴교령…스리랑카 등서도 확진자 늘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상당 부분을 봉쇄하고 재난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15일 PTI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이날부터 네팔, 방글라데시, 미안먀 등의 국경에 설치된 검문소 37곳 가운데 18곳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인도는 또 '앙숙' 관계로 교류가 거의 없는 파키스탄쪽 국경 검문소는 16일부터 완전히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한동안 '코로나 안전지대'로 여겨졌으나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빨라지는 추세다.
이에 인도 정부는 비자 효력 정지 등을 통해 다음 달 15일까지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막은 상태다.
델리주 등 여러 곳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크리켓 인디언프리미어리그(IPL) 개막 등 대규모 이벤트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함에 따라 아예 국경 출입에도 빗장을 걸기로 한 것이다.
인도에는 14일까지 8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주 정부 발표 등을 자체 집계해 확진자 수가 100명에 다다랐다고 보도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또 14일 현재 상황을 '알려진 재난'(notified disater)으로 선포하고 규정에 따라 재난 대응 조치에 돌입했다.
우선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가족에게 40만루피(약 66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감염 진단 센터 증설, 보호 장비 확충 등 방역 태세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웃 나라 파키스탄도 국경 폐쇄, 전 학교 휴교, 국제선 운항 제한 등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인도 등으로 통하는 국경은 16일부터 15일간 폐쇄하기로 했고, 각 학교는 다음 달 5일까지 문을 닫는다고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밝혔다.
파키스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이란의 인접국이라 최근 바이러스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5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이슬람 종교행사가 지난 11∼12일 북부 라호르에서 열려 확산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14일 5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전체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33명으로 증가했다.
인근 남아시아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여러 명씩 늘었다.
스리랑카와 몰디브의 확진자 수는 각각 10명으로 증가했고, 방글라데시도 14일 두 명이 늘어 확진자 수는 5명이 됐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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