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추가 금융완화…ETF 매입액 2배로 확대(종합)

입력 2020-03-16 15:51   수정 2020-03-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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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추가 금융완화…ETF 매입액 2배로 확대(종합)
ETF 연간 매입 목표액 6조엔→12조엔으로 늘려…시장안정 도모
기업 자금조달 지원도 강화…마이너스 0.1% 기준금리는 유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은행이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동요하는 금융시장에 자금 공급을 늘리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액을 연간 6조엔에서 12조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ETF 매입 확대는 주가지수 하락을 저지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의도다.
일본은행은 또한 대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의 매입 한도도 각각 1조엔씩 늘리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CP와 회사채에 대한 기존 매입 한도는 각각 2조2천억엔, 3조2천억엔이었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서 일본은행은 민간 금융기관에 0% 금리로 대출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민간 금융기관에 자금을 지원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부동산투자신탁(REIT)에 대한 매입 한도도 연간 900억엔에서 1천800억엔으로 늘렀다.
일본은행은 금융시장 불안을 고려해 18∼19일 예정돼 있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이틀 앞당겨 이날 정오부터 개최했다. 회의 기간도 이틀에서 하루로 단축했다.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당겨 개최한 것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에 이어 9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마이너스(-) 0.1%인 기준금리(단기금리)의 인하는 보류했다.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 대신 ETF 매입 및 기업 자금공급 확대로 금융시장과 경제의 동요를 억제한다는 게 일본은행의 구상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따라 경기 판단을 '약한 움직임'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 판단과 관련해 '확대'라는 표현이 3년 만에 사라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NHK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결정은 2016년 9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라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참의원(參議院·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은행이 내놓은 추가 금융완화 조치에 대해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 시장이 동요하는 가운데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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