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대사 "베이징 입국자 시설격리에 항의…자가격리 요청"

입력 2020-03-16 16:00  

장하성 대사 "베이징 입국자 시설격리에 항의…자가격리 요청"
"중국, 한국에 마스크 생산 기계 62대 수출 허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베이징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를 시설에 개인 부담으로 14일간 격리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한국 측이 이에 공식 항의했다고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대사가 16일 밝혔다.
장 대사는 이날 베이징 특파원단 브리핑에서 "어제 베이징시의 조치가 발표된 뒤 항의하는 공문을 보내고 (베이징) 거주자는 자가 격리로 전환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 등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들어오는 것에 대한 것이라 상황이 쉽게 풀릴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른 나라 대사관과도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사는 또한 "우리 국민이 불가피하게 시설에 격리된 경우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음식이나 생필품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후와 밤에 도착한 승객들의 입국과 검역 절차도 굉장히 까다로워져서 공항을 빠져나오는 시간이 밤 12시가 넘어 시설에 격리될뻔한 것을 대사관 신속대응팀이 자가 격리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외교 소식통은 베이징시가 입국 제한을 대폭 강화한 이날 인천공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올 예정인 한국인은 50여명으로 소수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탑승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에 들어오는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2편의 항공기 예약자 238명 가운데 한국인은 28명이다. 또한 대한항공 항공편 예약 승객 250명 중 18명이 한국인으로 파악됐다.
아직은 베이징 입국자를 어느 호텔에 격리할지도 확실히 알려지지 않아 혼란이 예상된다.
소식통은 "시설 격리 비용을 개인이 아닌 베이징시가 부담하는 것으로 전환해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인의 입출국이 많은 베이징의 조치가 상하이 같은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중국으로 들어온 한국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었으며, 한국에서 중국으로 온 외국인 가운데 환자가 발생했는지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장하성 대사는 중국 정부가 한국에 마스크 제조 기계 62대 수출을 허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한국이 중국에서 마스크 생산 기계를 수입하려고 했지만, 협의가 중단됐는데 이미 상담이 진행된 물량에 대해 수출 허가가 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장 대사는 중국이 한국에 수출하기로 한 일반 의료용 마스크와 N95마스크 등 500만장 가운데 80만장은 수입 업자가 정해졌고 나머지는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스크의 원자재인 부직포가 중국 내에서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부직포를 한국으로 수입하기 위해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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