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대국민 권고안' 발표…"중증환자 진료 의료진 확보해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감염병 전문가 단체인 대한감염학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초·중·고교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또 코로나19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거나 중환자가 많아지는 상황에 대비해 의료인력을 확보하는 등 의료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대한감염학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정부 권고안'과 모든 국민이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써야 한다는 '대국민 권고안'을 각각 발표했다.
감염학회는 대정부 권고안에서 "지역사회 전파의 역학적 중심이 될 수 있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휴교를 연장할 것을 권고한다"며 "학교뿐 아니라 방과 후 학원, PC방 등 사교육이나 여가활동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전파를 최소화하려면 전 국민이 같은 기간에 폭넓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각 지자체와 광범위한 시민사회, 종교단체의 참여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시스템과 의료전달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염학회는 "전국 어디에서든 동시에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치명률 감소를 위해 중증환자를 진료할 의료진과 병상을 확보하고 전원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공공의료기관을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전담병원으로 자원하는 민간병원에 대해서는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며 "생활치료센터, 경증치료기관, 중환자치료기관 간 환자 이송이 양방향으로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제도적 보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감염학회는 질병관리본부가 방역 대응의 실질적인 최상위 부서가 되도록 총리실을 중심으로 정부 지원체계를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료기관에서 마스크를 포함한 개인 보호구 확보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고, 개인 보호구의 국산화를 위한 지원 정책도 시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감염학회는 또 대국민 권고안을 통해 개인위생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했다. 또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이 낙인이 되지 않도록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도 권고안에 담았다.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