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공공기관 코로나19 지원대책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경북 공공임대 입주자에는 임대료를 3개월간 절반만 받고, 한국철도공사는 운임 할인폭을 늘리면서 코로나19 관련 의료봉사자에는 특실을 무료로 제공한다.
국토부는 16일 세종청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SR 등 6개 산하 공공기관장과 '코로나19 대응 공공기관장 영상 간담회'를 열었다.
국토부와 산하 기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와 공항·역사·휴게소·임대주택상가 입점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방역현황을 점검했다.
공공기관들은 민생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LH는 전국 영구임대주택 13만3천가구에 대해 임대료를 6개월간 납부 유예하고, 1년간은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경북지역 공공임대 8만5천가구에는 임대료를 3개월 동안 50% 감면해 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80세 이상 매입임대 거주 노인 2천900가구에 생필품과 위생용품도 지원한다.
LH는 공사·용역대금 선금 지급을 확대하면서 절차는 간소화하고, 건설현장 공기 연장시 간접비를 증액해 줄 방침이다.
현장 근로자 1만5천명에게는 마스크를 1만원 어치 지급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7일부터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신청에 대한 보증료율 할인폭을 3%에서 5%로 확대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 청도, 경산, 봉화에서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발급시 보증 수수료를 40% 할인해준다.
철도공사는 KTX 동대구역에서 승하차하는 일부 고객을 상대로 만원 특가상품을 운영한다. 운임이 1만원대이면 1만원만 받는 행사다.
코로나19 관련 의료봉사자에게는 KTX 특실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연기한 신규채용을 재개해 일자리 2천600개를 창출한다.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KTX역을 중심으로 주요 역사에 이벤트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SR은 운임 할인폭을 최대 60%까지 확대하고 특히 동대구, 김천 구미, 신경주역 승하차 고객의 운임은 10% 할인해준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입점매장이 운영업체에 납부하는 수수료를 매출액 감소와 연동되도록 설계해 납부 수수료를 줄여줄 예정이다.
회의에 참석한 공기업들은 임대상가 임대료 및 시설 사용료 감면 및 납부유예 등 기존에 발표한 지원 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키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코로나19의 확산 추이 및 업계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가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서 발표한 '항공업계 긴급 지원방안'과 '민생·경제 종합대책' 등 다각적인 국토교통 업계 지원방안도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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