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환율 4.8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마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금융시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증시에서는 개장 직후 주가 급등락으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전거래일보다 13.92% 떨어진 71,16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2018년 6월 27일의 70,609포인트 이후 가장 낮다.
오전장에서 보베스파 지수가 12% 넘게 떨어지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30분간 거래가 중단됐으며,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약세가 멈추지 않았다.
마감이 다가올수록 낙폭이 더 커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한 번 더 발동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하락률이 15%를 넘지 않으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상파울루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9일부터 6거래일 동안 다섯 번째다. 지난 12일에는 하루에 두 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를 비롯한 자원·에너지 관련주와 금융주, 항공 관련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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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이날 4.86% 오르는 급등세로 달러당 5.047헤알에 마감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헤알화 환율은 개장 초반 잠깐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종일 상승세를 유지했다.
환율이 5헤알을 넘기며 마감한 것은 지난 1994년 7월 '헤알 플랜'(Plano Real)이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수천%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일반인이 외국 여행 등을 위해 이용하는 상파울루 시내 환전소에서는 달러당 5.2헤알 선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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