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코로나19 와중에 또" 비판…잇따른 대만 압박 무력시위성 훈련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전투기를 비롯한 중국의 군용기들이 대만에 바짝 다가가 비행해 대만 전투기들이 긴급 대응했다.
17일 대만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현지시간) J-11 전투기와 조기경보기인 쿵징(空警)-500 등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서남부 해역 상공에서 야간 훈련을 진행하다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안으로 들어왔다.
이에 대만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 대응에 나서 경고 통신을 보내자 중국 군용기들은 대만 ADIZ 바깥으로 빠져나갔다고 대만 국방부는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세계로 빠르게 번져나가는 시점에서 중국공산당이 군용기를 보내 대만에 걱정거리를 보태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J-11, 쿵징-500, H-6 폭격기 등 중국 군용기들은 지난달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대만해협을 지나 서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장거래 비행 훈련을 했다.
특히 10일에는 일부 군용기가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공중 경계로 여겨지는 '중간선'을 잠시 넘기도 했다.
이 직후 미국은 특수작전기 MC-130J 코만도2 한 대와 B-52H 2대를 대만해협 상공과 대만 동부 공역에 투입해 맞대응에 나섬으로써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진 중국의 대만 압박성 조처는 탈중국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2기 임기 시작을 앞두고 이뤄진 무력시위의 성격이 강하다.
차이 총통은 지난 1월 총선에서 역대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2기 임기는 오는 5월 20일 시작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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