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9일부터 '외국 유입객 전원' 자가격리 방침(종합)

입력 2020-03-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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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19일부터 '외국 유입객 전원' 자가격리 방침(종합)
캐리 람 장관 발표 "내달 20일 학교수업 전면재개 불가능"
마카오, 18일부터 주민 아닌 외국 유입객 입경 금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외국에서 홍콩에 들어오는 모든 인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17일 전 세계 국가로 적색 여행경보를 확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망은 또 람 장관이 "중국 본토와 마카오, 대만 이외의 모든 국가·지역에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SCMP는 하지만 홍콩이 지난달부터 중국 본토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새 규정은 마카오와 대만에 적용되지 않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람 장관은 지난 2주간 홍콩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57명 중 50명은 해외에서 유입됐다면서 "엄격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홍콩의 지금까지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해외 유입 확진자들이 모두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킨다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공중보건 시스템에 부담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이번 조치를 언제까지 유지할지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람 장관은 "긴 싸움이 될 것이다. 시민들이 심리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면서 "단기간에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하지 않은 경우 해외여행 연기를 고려하도록 당부했다.
람 장관은 또 다음달 20일로 예상됐던 각급 학교의 수업 전면 재개에 대해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홍콩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인 지난달 3일부터 휴교를 이어오고 있다.
람 장관은 영국과 미국에 있는 홍콩 유학생들을 데려오기 위해 캐세이퍼시픽 항공사에 추가 항공편 배정을 제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마카오 정부도 18일부터 마카오 주민이 아닌 경우 입경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마카오 정부는 다만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주민 및 특정 자격을 갖춘 외국인 직원에 대해서는 입경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질병예방치료이나 주민기본생활 유지에 필요한 경우 등 예외적인 경우에도 입국제한을 면제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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