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전 세계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당분간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17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자본시장포커스' 최신호에 따르면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 평가' 기고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국제유가 급락이 동반되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코로나19가 글로벌 증시의 공통 위험요인으로 작용해 주요국 증시는 동조화한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주가 하락도 대외요인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결정되는 모습이라며 "통제하기 어려운 글로벌 위험요인에 직면한 한국 주식시장이 당분간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상장기업 주가 변화를 살펴보면 의료, 소프트웨어, 화학, 통신 등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조선, 에너지, 건설, 미디어, 은행·보험, 서비스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초기에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이동 제약과 중국 수요 위축 영향이 큰 서비스, 생활용품, 유통 부문이 주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주요국 증시가 동반 급락하기 시작하자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조선, 자동차와 거시경제 안정성에 민감한 은행·보험 등 금융 부문 하락 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또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도 추이가 코스피 지수 움직임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 외국인 매도가 국내 주가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김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으로 확산한 코로나19가 조기에 효과적으로 통제되지 않으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중국에 이어 미국이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든 것은 한국 경제에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하는 전환점이 만들어질 수 있으나 여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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