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부본부장 "유증상자 관리 자가진단 앱에 능동감시로 특별입국 더 강화"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특별입국관리'가 합리적인 대책이라며 추가 조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입국자 중 상당수가 우리 국민이므로 입국 자체를 막을 수 없고, 입국금지 등 추가조치로 정상적인 국제 교류까지 막는 건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외국인보다 국민이 입국하는 경우가 더 많고, 국제교류도 많기 때문에 이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걸러내는 대책을 취해 왔다"면서 "발열검사를 비롯한 검역,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자택에 머물도록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 등이 현재 보건정책에 있어 합당하고 바른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는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이라는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 특별입국절차로 유증상자를 바로 발견하고 관리하는 조치를 계속 고수해 왔다"고 설명했다.
입국자를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간 격리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도 권 부본부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방역을 하되 일상생활과 교류를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특별입국절차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부본부장은 "보건소 요원이 입국자에게 직접 전화해 증상을 확인하는 능동 감시 같은 노력이 더해지면 특별입국절차가 더 강화한 모습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이행할 인력이 준비돼 있어 충분히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이날 오전 열린 브리핑에서 "페루 같은 나라는 아예 국경을 봉쇄해 모든 입·출국을 막는데,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권 부본부장과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중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을 거쳐 우리나라로 오는 여행객은 특별입국절차를 밟도록 대응해 왔다. 19일부터는 모든 입국자가 이 절차를 거치도록 검역이 강화된다. 특별입국절차로 오는 입국자는 1대1로 발열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 질문서를 낸 뒤 건강 상태를 모바일로 보고하는 자가진단 앱도 설치해야 한다.
입국제한은 지난달 4일부터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와 지난 14일간 후베이성에서 체류한 바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만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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