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하는 러시아 등 옛 소련권 비상조치 잇따라

입력 2020-03-17 17:41  

코로나19 확산하는 러시아 등 옛 소련권 비상조치 잇따라
모스크바, 영화관·연주홀 등 폐쇄…야외 대중행사 금지
우크라, 지하철 운행 중단…도시간 항공편·열차·버스도 차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권 국가들도 전염병 차단을 위한 각종 제한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0명을 넘어선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시는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 명령으로 관내 영화관, 극장, 콘서트홀, 강연장, 도서관 등을 4월 10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기간까지 야외에서 진행되는 모든 문화·스포츠·오락 행사 등이 취소되고, 50인 이상이 참가하는 실내 행사도 금지된다.
다만 예배 등 종교 행사는 예외로 인정했다.

또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모스크바 시내 모든 정규 초중고 학교와 예체능 과외 학교 등이 휴교한다.
시는 앞서 관내 모든 초중교 학교에 대해 부모의 재량으로 학생을 학교에 보내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자율 등교제를 1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아예 학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관내 모든 대학에도 원격 온라인 수업을 권고했다.
러시아 철도당국은 17일부터 모스크바-파리 구간 국제노선 열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베를린 구간 운행은 이미 15일부터 중단됐다.
러시아 측은 폴란드가 국경을 폐쇄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이달 18일부터 5월 1일까지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비상 조치를 취했다.
이날 현재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3명까지 늘었다. 수도 모스크바의 확진자는 53명이다.
러시아에 이웃한 우크라이나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18일부터 수도 키예프의 지하철 운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각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던 철도·버스 운행 및 항공편 운항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현재 7명의 확진자(사망자 1명 포함)가 나온 우크라이나 정부는 16일부터 2주간 외국인의 자국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국가 카자흐스탄은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당 기간에 모든 내외국인의 출입국을 제한했다.
비상사태 선포 전에 출국했던 자국민이 귀국하거나 역시 비상사태 선포 전에 입국했던 외국인이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은 예외로 허용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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