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172명 증가하자 결단…사전 비자 받아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20일 오전 0시부터 한국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과 도착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이날 172명으로 증가하고, 내부에서 봉쇄 요구가 커지자 이같이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일부터 한 달 동안 단기방문 등 비자 면제 정책과 도착 비자를 모든 국가에 대해 중단한다"며 "인도네시아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은 재외공관에서 발급한 비자를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건강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현재 해외 여행 중인 인도네시아인들은 조속한 시일 내 귀국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울러 이란, 이탈리아, 바티칸,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을 방문한 지 14일 이내 외국인의 입국과 경유를 금지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한국의 대구·청도 14일 내 방문객의 입국은 금지했으나, 나머지 지역 출발자는 영문 건강확인서를 제시하면 입국시켜줬다.
이날 국회에서는 '건강확인서'를 확인하고 한국·이란·이탈리아 방문객의 입국을 허용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부족하다며 이들 국가를 연결하는 항공 노선을 모두 끊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인천∼자카르타 노선 운항을 대한항공은 이달 6일부터 전면 중단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주 7회 운항을 주 3회로 줄여서 띄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날 발표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한 달 동안 한국인들은 건강확인서가 있더라도 관광용 30일 무비자나 도착 비자로 입국이 불가능해진다.
입국을 원하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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