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테 총리 "인구 다수 감염될 것" 경고…유럽 국가 확산세 계속
핀란드, 국가 비상사태 선포…벨기에는 임시 총리에 특별권한 부여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네덜란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천705명으로 증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현지 보건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전날보다 292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는 43명으로 집계됐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전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현실은 네덜란드 인구의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그는 네덜란드는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이 봉쇄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뤼테 총리는 자국 정부는 고령자와 병자를 보호하면서, 백신을 기다리며 집단 면역력을 기르기를 원한다면서 이는 "수개월 혹은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총리가 긴급 TV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1973년 석유 파동 이후 처음이다.
핀란드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학교와 대학교는 휴교하고 도서관, 박물관, 극장, 스포츠 센터 등도 문을 닫게 된다. 요양원 방문도 금지된다.
스웨덴 정부도 고등학교와 대학교, 성인 교육 센터 문을 닫기로 했다.
지난해 선거 이후 10개월가량 공식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벨기에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각 정당이 소피 윌메스 임시 총리에게 향후 6개월간 나라를 이끌 특별 권한을 주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실시간 집계하는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벨기에의 확진자는 1천243명, 사망자는 10명이다. 이밖에 각국별 확진자는 노르웨이 1천438명, 스웨덴 1천190명, 덴마크 960명, 핀란드 322명 등이다.
벨기에 최대 항공사인 브뤼셀항공은 오는 21일부터 모든 항공편을 4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3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EU-중국 정상회의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고 밝혔다고 EU 전문매체 'EU옵서버'가 전했다. 양측은 상황이 정상화되면 개최일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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