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 대선경선 투표 곳곳 차질…민주 "미루지 말라"

입력 2020-03-18 08:33  

코로나19로 미 대선경선 투표 곳곳 차질…민주 "미루지 말라"
자원봉사자 대거 이탈·직원 결근·투표소 재배치 등 혼선
민주당 전국위 의장, 각 주에 '경선 연기' 대신 우편투표 등 확대 요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치러진 플로리다, 애리조나, 일리노이 등 3개 주 경선에선 곳곳에서 돌발 상황이 연출됐다.
감염을 우려한 자원봉사자 수백명이 떠나고 투표장을 관리해야 할 직원들이 나타나지 않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투표소가 막판에 바뀌거나 폐쇄되면서 혼선도 일어났다.
민주당 측은 경선을 연기하는 지역이 속속 나오자 성명을 내고 더는 차질이 생겨선 안 된다며 우편 투표 확대 등의 대책 마련을 각 주에 요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에선 전날 선거 자원봉사자 800명이 무더기로 떠난 뒤 단지 100명의 자원봉사자만이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나섰다.
또한 이 카운티에선 직원들이 사전 통보 없이 출근하지 않는 바람에 투표소 3곳을 옮겨야 했고 4곳은 상당히 늦게 문을 열었다.
시카고 남서부의 작은 동네인 버뱅크는 오전 8시에 대부분 투표소가 유권자 없이 텅 비어있었다고 AP는 전했다. 이런 속도는 이례적으로 느린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시카고에선 막판에 운영이 취소된 50여곳의 투표소를 재배치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한편 감염 우려로 경선을 연기하는 지역이 늘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톰 페레즈 의장은 성명을 내고 각 주가 경선을 연기하지 말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페레즈 의장은 주 정부가 모든 등록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송해 우편 투표를 확대하고 사전에 승인된 장소에서 부재자 투표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투표장 인파를 줄이기 위해 투표소 운영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아직 경선을 치르지 않은 주들은 바이러스 발생을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경선을 미루는 대신 투표권을 더 쉽고 안전하게 행사하기 위한 조치를 이행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권은 우리 민주주의의 토대"라며 "민주적 절차를 중단하는 대신 그 권리를 보호하고 확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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