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수출은 급감세…식료품 38%↓·자동차 74%↓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실물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 2월 수출보다 수입이 훨씬 줄어들면서 큰 폭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올 2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달(2월)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0% 감소한 6조3천216억엔, 수입은 14.0% 급감한 5조2천117억엔을 기록했다.
수출은 15개월, 수입은 10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237.6% 급증한 1조1천98억엔(약 12조8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월간 기준으로 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 재무성은 수출은 자동차와 금속가공기계, 수입은 액화천연가스와 의류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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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역별로 보면 미국의 경우 수출이 2.6% 감소한 1조2천698억엔, 수입은 5.9% 줄어든 6천430억엔으로 집계됐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0.4% 줄어든 1조1천361억엔이었지만 수입은 의류, 통신기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47.1% 격감한 6천734억엔에 그쳤다.
이와 관련, 일본 재무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 2월 한국과의 교역에선 수출이 1.0% 증가한 4천150억엔, 수입은 1.6% 늘어난 2천626억엔으로 집계돼 일본이 1천524억엔(약 1조7천570억원)의 흑자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별로는 한국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맥주류가 포함된 식료품 수출이 올 1월(-38.0%)과 비슷한 수준인 38.2%가 급감해 23억8천700만엔에 머물렀다.
또 승용차 수출은 561대, 17억7천500만엔으로 수량과 금액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74.2%, 73.1% 줄었다.
다만 올 1월 실적(114대, 3억4천800만엔)과 비교해선 수량과 금액 기준으로 모두 늘어났다.
이 밖에 한국으로의 화학제품 수출은 10.3% 줄었지만,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은 6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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