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정 7A 신형로켓 발사 실패…'우주굴기' 차질 빚을 듯

입력 2020-03-18 11:00  

중국, 창정 7A 신형로켓 발사 실패…'우주굴기' 차질 빚을 듯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우주탐사에 주력 모델로 쓰이는 창정(長征) 계열의 새로운 운반 로켓 발사에 실패했다.
1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창정(長征) 7A호 로켓은 지난 16일 오후 9시 34분(현지시간)께 남부 하이난성의 원창(文昌) 우주발사센터에서 처음 발사됐지만 비행 중 이상이 생기면서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신화통신은 자세한 설명 없이 전문가들로 대책반을 꾸려 고장 원인에 대해 조사·분석할 것이라고 짧게 보도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확인되지 않은 발사 장면 영상이 올라왔다면서, 발사 후 3분쯤 뒤 갑자기 불길이 타올랐다고 전했다.
이러한 영상으로 미뤄볼 때 로켓의 2단 분리 과정이나 그 직후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3단 로켓인 창정 7A호는 길이 60m 무게 573t으로, 7t 탑재물을 지구 정지궤도까지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SCMP는 이번 발사실패로 올 한해 중국이 야심 차게 계획 중인 우주 탐사 계획들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고 평가했다.
창정 7A호에 쓰이는 기술이 창정 계열의 다른 로켓들과 상당 부분 같기 때문에, 다른 발사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 우주정거장에 우주인과 보급품을 실어나를 주력 2단 로켓인 창정-7호는 창정-7A와 마찬가지로 1단과 2단에서 각각 YF-100와 YF-115 엔진을 쓴다.
YF-100 엔진은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무인 화성 탐사 등에 쓰일 창정 5호에도 탑재된다. 또 창정 5호의 2단 YF-75D 엔진은 창정 7A호의 3단에 쓰이는 YF-75 엔진의 개량형이다.
창정 5호는 이미 2017년 7월 엔진 문제로 발사에 실패했고, 약 2년 반만인 지난해 말 세 번째 시도 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국가항천국은 "올해는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장기계획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올해 창정 5호 및 그 개량형 로켓을 이용해 4월 새로운 우주선, 7월 무인 화성탐사선을 쏘아 올리고 하반기에는 달에서 샘플을 채취해올 탐사선 창어(嫦娥)-5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또 올해 중 미국의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GPS·위성항법장치)에 대항할 베이더우(北斗) 시스템 구축도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화성 탐사는 지구와 화성이 26개월 만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에 맞춰 발사해야 되는 만큼, 7월에 발사하지 못할 경우 상당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SCMP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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