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국민 구출작전…페루·필리핀·에콰도르 등서 발 묶여(종합2보)

입력 2020-03-19 00:36   수정 2020-03-19 01:28

고립국민 구출작전…페루·필리핀·에콰도르 등서 발 묶여(종합2보)
페루 140명·필리핀 1천200명…한국인 17만명 체류 호주도 '출국금지'
에콰도르에선 코이카 봉사단원 등 전세기 이송 추진하다 취소


(서울·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정진 이상현 기자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국경봉쇄에 나서면서 한국인이 해외에서 예기치 않게 발이 묶이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페루 정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국경을 폐쇄하면서 한국인 관광객 150여명의 발이 묶인 상태다.
이 중 84명은 수도 리마에서도 1천㎞ 정도 떨어진 쿠스코에 머물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조기 귀국을 희망하시는 분이 약 140명"이라며 "페루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물론 쿠스코에서 수도 리마까지 이동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상황을 봐가면서 임시 항공편 투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인근국에서 임시 항공편을 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멕시코에서 운항할 예정인 전세기를 한국 국민들도 일부 이용할 수 있는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도 국경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대부분 끊기면서 현지 체류 한국인들이 귀국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코이카를 중심으로 코이카 봉사단원 등 56명과 교민·여행객 14명을 전세기편으로 미국으로 출국시키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미국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 상황이 불안정한 점 등을 고려해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 측은 "미국내 자국민을 실어오려던 에콰도르 정부의 전세기편에 한국인들을 이동시키려 했으나 국제선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코이카 본부에서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했다"며 "코이카 단원들은 일단 현지에 머물며 재택근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필리핀, 이탈리아 밀라노, 호주 등 국가·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갑작스레 국민의 발이 묶이면서 정부가 안전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필리핀도 한국인이 5만∼6만명 체류하고 있는 북부 루손섬을 17일부터 봉쇄하면서 교민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외교부 1차 집계 결과 출국을 희망하는 인원은 1천200명 정도로, 교민 규모가 큰 만큼 인원은 유동적이다.
고위당국자는 "기존 항공편을 대형 기종으로 변경하든지 증편하든지 해서 귀국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임시항공편을 투입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현지 교민회를 중심으로 직접 항공편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주밀라노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만 귀국행 항공편 탑승을 희망하는 구민이 350명 정도로 파악됐다.
이 당국자는 "민간 항공사가 최소 탑승객이 확보되면 운항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탈리아가 이런 케이스"라고 말했다.
호주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이날 회견에서 자국민의 출국을 전면금지하겠다고 밝혀 17만 명에 달하는 호주 체류 한국민에게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고위당국자는 "호주가 외국인 출국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없는데 호주와 접촉해 출국하고자 하는 국민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협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나라가 갑자기 출입국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재외국민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능하면 현재 운용되는 교통편을 이용하고 여의치 않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임시항공편 투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transil@yna.co.kr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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