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가치·주가 동반 낙하…"유가 하락세·코로나19 영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제 저유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러시아 금융시장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외화 대비 루블화(러시아 통화) 환율이 치솟고(가치 하락), 주가도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외환시장 포함)에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장중 한때 전장 종가 대비 6% 가까이 오른 79.95루블까지 상승했다.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도 전장 대비 5.7% 오른 87.66루블을 기록했다.
루블/달러, 루블/유로 환율 모두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던 2016년 2월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의 주요 주가지수인 RTS 지수도 이날 전장보다 11% 이상 하락한 830.44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러시아의 금융 지표 악화는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러시아 내 확진자 수 증가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모스크바 시간 기준) 한 때 전날보다 3.5% 내린 배럴당 27.72달러에 거래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63% 미끄러진 배럴당 25.7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후 200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26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동안 33명이 늘어 이날 현재 147명으로 증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발표,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등이 국제 금융시장 안정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으나 국제 유가 하락 추세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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