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33개국, 코로나19 발생… 지부티·잠비아 등 첫 확진

입력 2020-03-1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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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33개국, 코로나19 발생… 지부티·잠비아 등 첫 확진
부르키나파소 첫 사망자…남아공 이틀 새 확진자 배로 늘어 116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지부티, 잠비아, 감비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발생국가는 전체 54개국 중 33개국으로 늘어났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8일 보도했다.
지부티 보건부는 이날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보고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지역에 있는 지부티의 첫 코로나19 환자는 스페인 특수부대원으로 지난 14일 지부티 암불리 공항에 도착했다.
지부티 내 프랑스 군기지의 동의를 얻어 이 환자와 함께 항공기에 있던 모든 군인들도 즉각 프랑스 군기지에 격리됐다.
지부티는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많은 외국 기지들이 있으며 내륙 국가 에티이오피아의 주요 해상 출구이다.
남부 아프리카 내륙국인 잠비아에선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부부가 양성반응을 보여 격리됐다고 현지 보건장관 치타루 치루피아가 밝혔다. 타스통신은 잠비아의 모든 교육기관이 무기한 폐쇄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서부 아프리카의 소국 감비아에선 아흐마두 라민 사마테 보건장관이 이날 TV로 중계한 성명에서 최근 영국에 다녀온 젊은 여성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나왔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 환자는 여성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간밤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르키나파소에선 지금까지 27건의 코로나19가 발생했으나 국경 폐쇄나 종교 행사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로써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두 번째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주 수단에서 한 남성이 이 질병으로 숨졌다.
사하라 이남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이날 남아공은 이틀 전보다 확진자가 배 가까이 급증해 116명이 됐다. 새로 추가된 확진자 가운데 14건은 국내 전염이며, 6건은 10세 이하 어린이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이번 주 초 확진자 증가세가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이 아프리카에선 초기 단계이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된 남아공 의료시설도 바이러스 확산에 압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킬레 음바루라 남아공 교통장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8일부터 모든 크루즈선의 입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단 이번 금지 조치는 남아공 항구에 들어오는 화물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2억명)는 이날 중국, 미국, 이탈리아, 한국 등 코로나 확진자가 1천명 이상인 13개 국가 출신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을 제한한다면서 해당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나이지리아는 확진자가 5명 늘면서 모두 8명이 됐다.
지난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소말리아의 경우 학교와 대학을 2주간 폐쇄하고 공공 모임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프리카에서 보건 시스템이 가장 열악한 국가 중 하나인 소말리아는 30년 가깝게 분쟁으로 고통을 겪어왔다.
앞서 17일 현재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30개국에 443건으로 이 가운데 4개국에서 1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신화통신이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를 인용해 전했다. 사망자는 이집트 4명, 알제리 3명, 모로코 2명, 수단 1명 등이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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