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이른바 '제로(0) 금리' 시대가 열리며 약세를 면치 못했던 은행주들이 19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따라 반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전 거래일보다 1.57% 오른 7천11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KB금융[105560](1.38%), 신한지주[055550](1.02%)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하나금융지주[086790](-0.24%)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 KB금융(-39.0%), 신한지주(-43.7%), 하나금융(-42.5%), 우리금융지주(-32.7%) 등 은행주 주가는 연초 이후 평균 40%가량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7.60%)을 훨씬 뛰어넘는다.
이처럼 그동안 은행주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은행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국내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하면서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한 은행업에 대한 비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한편 은행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사상 최저 수준인 0.24배까지 떨어졌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가 계속 폭락하면서 평균 PBR이 0.24배까지 하락했다"며 "지난해 말 은행 총자본은 178조원인데 현 시가총액은 44조원에 불과해 현 은행 주가는 이론적으로 순자산가치 중 약 134조 원의 잠재손실 가능 금액을 반영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은행들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BNK금융은 최근 7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김지완 회장이 주식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주가 방어에 나섰다.
또 손태승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그룹 경영진 5명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주식 1만1천782주를 매수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도 자기 회사 주식 1만주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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