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 자사주 사들이는 경영진…"책임경영 의지"(종합)

입력 2020-03-19 14:19  

주가 급락에 자사주 사들이는 경영진…"책임경영 의지"(종합)
회사 차원 자사주 매입도 전월 대비 121% 늘어
"지배력 강화" 계열사 지분매입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박진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경영진이 잇따라 자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희백 대표이사를 포함한 한화투자증권[003530] 경영진은 최근 자사 주식 21만2천773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 역시 최근 자사주 3만5천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의 총 보유 주식 수는 7만5천주, 지분율은 0.11%로 각각 늘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겠다는 책임경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주주들에 보답하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준금리가 0%대로 인하되면서 업황 우려가 커진 금융 업종에서도 투자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주식 1만1천782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역시 자사주 1만주를 사들였으며, DGB금융지주·DGB대구은행 경영진들은 올해 들어서만 자사주 8만여주를 매입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금융회사들이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금융주에 대한 실적 우려가 과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회사 차원에서의 자사주 매입도 늘어나고 있다.
앞서 SK증권[001510]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7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이달 초 공시했다.
BNK금융지주[138930] 역시 2011년 지주 출범 이후 최초로 7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다고 이달 공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이달 들어 자사주 취득 및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회사는 지난달 72곳에서 18일 기준 159곳으로 한 달 새 120.8% 늘었다.
주가가 급락하자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주가 부양 및 지배력 강화를 꾀하는 금융회사도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006800] 보통주 814만3천주, 약 500억원어치를 오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장내에서 매수하겠다고 이날 공시했다.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대우 지분율은 현재 21.1%로, 매입을 마치면 지분율은 약 22.5%로 상승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앞서 지난 9~13일에도 미래에셋대우 주식 133만6천주를 장내에서 사들인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최대 주주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며 "미래에셋대우의 현 주가 수준이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있어 이번 매입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 자사주 취득 공시 현황
┌─────────┬───┬────────┬────────┐
│시장 │구분 │2020-02 │2020-03 │
├─────────┼───┼────────┼────────┤
│유가 │직접 │ 14│ 23│
│ ├───┼────────┼────────┤
│ │신탁 │ 18│ 20│
│ ├───┼────────┼────────┤
│ │합계 │ 32│ 43│
├─────────┼───┼────────┼────────┤
│코스닥│직접 │ 7│ 34│
│ ├───┼────────┼────────┤
│ │신탁 │ 33│ 82│
│ ├───┼────────┼────────┤
│ │합계 │ 40│ 116│
├─────────┼───┼────────┼────────┤
│전체 │합계 │ 72│ 159│
└─────────┴───┴────────┴────────┘
(※ 원/정정 공시 중복 제외 최종공시 기준, 자회사 공시 제외, 자사주취득결과보고서 제외, 신탁계약 연장 제외)
(자료=한국거래소)
ms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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