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하루 사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명이나 늘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일간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18일(현지시간) 외국인 4명을 포함해 10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7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모두 미국과 유럽, 말레이시아 등 외국에서 최근 입국했고, 다수는 하노이시를 포함해 베트남 중북부 지역을 활발하게 다닌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
베트남항공은 최근 국제선 여객기 8편을 이용한 승객 다수와 승무원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전체 직원 3천200명 가운데 566명을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항공은 또 프랑스, 말레이시아발 여객기와 러시아, 대만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도 20일부터 동남아시아 주요국을 잇는 국제노선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현지 관광시설에서 외국인 투숙 거부 등의 사태가 벌어지자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외국인 관광객을 차별할 경우 엄중 처벌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베트남은 15일부터 이탈리아 등 유럽 26개 '솅겐 협약' 가입국과 영국발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고, 18일부터 모든 외국인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또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에서 들어오거나 이곳을 경유한 입국자들을 14일간 강제 격리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이와 함께 15일부터 캄보디아 국경을 모두 폐쇄해 캄보디아에서 식료품 수급난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이슬람 종교행사에 다녀온 캄보디아인 2명과 말레이시아인 2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누적 확진자가 37명으로 증가했다.
그러자 훈센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코로나19 예방 위원회를 구성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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