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엄청난 재정적 압박…항공청장 "1조 5천억원 손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국제 저유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파로 러시아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진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9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 지원책을 오는 20일 내놓는다.
![](https://img.yna.co.kr/etc/inner/KR/2020/03/19/AKR20200319089000096_01_i.jpg)
이번 대책으로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관광·항공 관련 기업들에 대한 납세 기한이 오는 5월 1일까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코메르산트는 덧붙였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는 기존 국제 항공 노선의 운항을 대거 축소·취소시켰다.
이로 인한 항공사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러시아의 국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는 지난 16일 '엄청난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항공청(로스아비아치야)은 최근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국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1천억 루블(1조 5천억원) 상당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광산업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3월 손실이 최소 28억 루블(5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정부는 항공사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잇따를 조짐을 보이자 파산신청을 아예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 마련에 들어갔다.
금융시장도 국제 저유가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기준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외환시장 포함)에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장중 한때 전장 종가 대비 6% 이상 오른 80.01루블까지 상승했다.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도 전장 대비 5.7% 오른 87.66루블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루블,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이 모두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겪은 2016년 2월 이후 최고치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