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28만곳에 '일자리 안정' 3조3천억원 지원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올해 1~2월 1조원 넘는 실업보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리중(李忠) 부부장(차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1~2월 총 219만 명에게 61억 위안(약 1조1천억원)의 실업보험 급여를 지급했고, (이들이 내야하는) 기본 의료보험료 13억 위안(약 2천357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실험보험급여 수령조건이 되면 제때 지급하고, 조건이 안 되는 보험 가입자에게는 실업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이를 통해 실업자의 기본생활을 보장해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리 부부장은 또 감원을 최소화한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이미 낸 실업보험료를 돌려주는 '실업보험 일자리 안정 반환' 정책의 수급 기준을 완화하고, 후베이성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지역은 수혜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128만개 기업에 총 186억 위안(약 3조3천736억원)을 지급해 4천230만명이 혜택을 받도록 했다는 것이다. 앞서 두 달 간 혜택을 받은 기업 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 숫자를 넘어섰다고 리 부부장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부터 감원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다.
베이징(北京) 도심에 있는 한 주점은 직원 200명 모두를 해고했고, 엘리베이터 광고업체인 신차오(新潮)미디어는 직원의 10%인 5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특히 일자리 문제를 주시해야 하며 대규모 감원 사태가 나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베이징대와 칭화대 연구팀이 중국 중소기업 99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분의 2가량은 수입이 고갈될 경우 두 달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는 만큼, 상당수 업체가 이미 한계 상황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중소기업협회 저우더원(周德文)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1∼2개월 안에 대규모 해고가 있을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들이 30% 이상의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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