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180640]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위임장을 받기 위해 상품권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19일 경찰에 고발했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한진칼이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면서 일부 주주들에게 상품권 등을 제공하며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측에 유리한 의결권 행사를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사실과 관련해 조 대표 등을 상법상 주주의 권리행사에 관한 이익 공여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KCGI는 "회사가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한 위임장을 받기 위해 일부 주주에게만 이익을 제공한 것은 상법이 금지하는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KCGI는 "조 대표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항공[003490] 자가보험, 사우회 등이 지분공시를 회피할 수 있는 5% 이하로 한진칼 지분을 보유해왔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실과 관련해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법에 따라 조 대표이사와 대한항공 자가보험, 사우회 등을 처벌하고 이들에 대한 행정 제재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 계약을 통해 이른바 '3자 연합'을 구성, 조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한진칼 정기 주총은 이달 27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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