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정부는 600억 달러 규모로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장 불안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9일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규모는 600억 달러로 2008년 당시 300억 달러보다 시장 상황과 거래 규모를 봐서 2배로 늘린 것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외화유동성 공급을 위한 추가적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외화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적기에 신속히 금융기관 등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금융기관과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전반적인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 한국은행(BOK)을 비롯해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호주·브라질·멕시코·싱가포르·스웨덴 중앙은행과는 600억 달러, 덴마크·노르웨이·뉴질랜드 중앙은행과는 300억 달러 규모며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까지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준은 과거 2008년에 2차례에 걸쳐서 나눠서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던 신흥국들과 한꺼번에 굉장히 빨리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면서 "연준이 굉장히 선제적으로 나섰다"고 평가했다.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는 2008년 10월 30일 3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로 달러 유동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되고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등 외환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8월 말 1,089원에서 한미통화스와프 체결 당시 1,468원까지 상승했다가 한미 통화스와프 종료 시점에는 1,170원까지 하락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40원 폭등한 달러당 1,285.7원에 거래를 마쳐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환율이 1,280원 선에 오른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처음이다. 상승 폭도 2009년 3월 30일(42.5원)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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