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회사측 위생조치 불충분…감염 위험으로 조업 중단"
아마존이 임금지급 거부하자 경제장관 "직원 압박 용인 못해" 경고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경제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는 아마존에 직원들을 압박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프랑스 사업장의 직원들이 집단으로 출근을 거부하자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부당한 조치라면서 프랑스 정부가 개입한 것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직원들에 대한 압박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아마존이 이를 충분히 인식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북부 두에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1천700여명 가운데 현재 200여명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회사의 조치가 충분치 않다면서 17일부터 조업을 거부하고 있다.
프랑스 남동부 몽텔리마의 아마존 직원 절반도 18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출근을 거부한 아마존 프랑스 법인의 직원들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제시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최소 1m의 간격을 유지하라는 지침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직장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나 알코올 세정제도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직원들은 프랑스 노동법상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상에 위험이 있을 경우 조업을 거부할 권리가 있으므로 출근 거부가 정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아마존 측은 이들에 대한 급여 지급을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아마존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위생 조처를 했으며 직원들이 상호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도록 조치했다면서 프랑스 정부의 지침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잇따라 상점과 음식점에 영업금지령이 내려지고 소비자들이 다중밀집시설을 극도로 기피하면서 아마존의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
업무량이 급증하자 아마존은 지난주 유럽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을 2유로 인상했다. 아마존은 또한 미국의 온라인 상품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배송·창고인력으로 10만명을 추가 고용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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