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 중요…필수품 충분하니 사재기 말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하루 동안 '자발적 통행 금지'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모디 총리는 현지시간 19일 밤 TV 연설을 통해 "중요한 용무가 없는 국민은 최대한 집에 머물러 달라"며 이런 '격리 운동'을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2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할 '공공 통행 금지'(public curfew)에 동참해달라"며 "이 시간에는 가능한 모든 국민이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하루 동안의 이런 연습을 통해 격리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이를 통해 국민이 단결할 수 있으며 이는 자제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권력을 동원한 정식 통행 금지가 아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일종의 시민운동을 벌이자고 호소한 것이다.
그는 "코로나19와 맞서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평소처럼 돌아다니면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과 공무원 등을 위한 이벤트도 제안했다.
그는 22일 오후 5시 집의 발코니나 창문에서 5분간 손뼉을 쳐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자며 "이 시간에는 전국에 사이렌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또 "식료품이나 의약품 등 생활필수품은 부족하지 않다"며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인도에서는 19일까지 17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13억5천만여 명이나 되는 인구를 고려하면 확진자 수는 적은 편이지만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이에 인도 정부는 22일부터 1주일간 민간 국제 여객기의 착륙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또 65세 이상 노인과 10세 이하 어린이에 대해서는 당분간 집에 머무르라고 권고했다.
앞서 인도는 비자 효력 정지 조치 등을 통해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막았고 국경도 상당 부분 폐쇄하는 등 강력한 방역 대책을 도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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