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 석유 업계 지원을 위해 전략 비축유 용으로 3천만배럴의 원유를 매입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파국적 손실 가능성이 있는 미 원유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미 에너지부는 3천만배럴의 원유는 주로 미국 중소 원유업계로부터 매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첫 전략 비축유 매입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에너지부 장관에게 매우 좋은 가격에 미국의 전략 비축유를 대량으로 매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전략 비축유 저장고가 7천700만배럴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전략 비축유를 더 매입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회로부터의 지원을 요청하도록 권고할 것"이라면서 "향후 10년을 위해 배럴당 22달러에 텍사스산 원유(WTI)로 전략 비축유를 더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므누신 재무장관은 "석유 시장은 단지 큰 수요 감소 외에 코로나바이러스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BC는 "정확하지 않은 얘기"라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편이 대량으로 취소되고 광범위한 공장 '셧다운' 등에 의한 수요 붕괴가 유가 급락의 주요 동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전날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배럴당 24.4%(6.58달러) 폭락한 20.37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가격 인하 및 증산 등 '석유전쟁'도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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