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졸업시즌 통째 사라질까 우려…재학생들은 취소반대 청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대학 졸업식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나 모임이 금지되고, 대학들도 문을 걸어 잠그면서 5∼6월 대학 졸업 시즌 자체가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대학(UC) 계열 캠퍼스 9곳 가운데 2곳이 벌써 6월 졸업식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6월 12일 졸업식을 취소하고 온라인 작별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고,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Irvine)도 야외 졸업식을 대신할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평생 한 번인 대학 졸업식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졸업식 취소를 반대하는 청원에 들어갔다.
UCLA의 한 학생은 LA타임스에 "공중 보건과 공공의 안전을 위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는 하지만, 졸업식은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중의 하나"라며 "혼란스럽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지아주의 대학교육 당국은 주내 26개 공립대학에 졸업식을 취소하라는 지침을 하달했고, 각 대학도 자체 검토에 들어갔다고 현지 매체인 WSB-TV가 전했다.
조지아주립대 마크 베커 총장은 학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주 교육 당국의 조치로 인해 졸업식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대학도 5월 중순 졸업식을 취소하고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학생과 동문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자 대학 측은 한발 물러섰다.
지역 매체인 '데일리 펜실베이니안'에 따르면 에이미 거트먼 총장은 개인 성명을 내고 온라인 졸업식을 진행할 예정이나, 만약 야외 졸업식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캠퍼스에서 행사를 열겠다고 말했다.
코넬 대학도 졸업식이 취소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대학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전통의 졸업식을 열기를 희망하지만,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시간 대학과 일리노이 대학, 유타주의 브리검 영 대학, 아이오와주의 그리넬 대학, 텍사스 A&M 대학,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듀크대학도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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