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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유진투자증권[001200]은 20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반도체 업황에 '더블딥'(double dip·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반도체 업체들이 느끼는 변화는 크지 않다"며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서버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2분기에 두 자릿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아직은 괜찮을지 몰라도 하반기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공급을 조절할 수 있다 해도 수요가 큰 폭으로 줄면 결국 재고는 쌓이고,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1993년∼1995년 사이에 있었던 메모리 1차 슈퍼사이클 이후의 진행 과정에서 일종의 더블딥 사이클이 나타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당시 슈퍼사이클 종료→하락→반등→재반락→본격 회복의 과정으로 사이클이 진행됐다"며 "최근의 주가 하락은 반도체 사이클의 더블딥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아직 시장은 하반기까지 메모리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가정하에 실적 추정치를 내고 있지만 아무래도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상당 폭 낮출 필요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고 나면 언택트(untact·비대면) 경제활동이 더욱 일상화될 것"이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클라우드와 서버 확충을 위해서는 반도체가 결국 핵심 성장 분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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