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충격을 받았던 국내 금융시장이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등에 힘입어 20일 진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의 주가는 전날의 폭락세를 멈추고 급반등하며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8.51포인트(7.44%) 오른 1,566.15에 마감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846억원을 팔아치우며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39.40포인트(9.20%) 오른 467.75에 종료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 2008년 12월 8일(7.48%) 이후 11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2008년 10월 30일(11.47%)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고였다.
장중 코스피·코스닥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9.2원 내린 달러당 1,246.5원에 마감하며 전날 폭등분(40.0원)을 거의 그대로 되돌렸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채권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6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107%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611%로 4.6bp 하락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4.6bp, 4.7bp 하락해 연 1.388%, 연 1.019%에 마감했다.
전날 소폭 오른 금값은 내렸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5% 내린 6만80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걷던 글로벌 증시는 가까스로 반등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9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47%), 나스닥 지수(2.30%)가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 날 유럽 주요국 증시도 1∼2%대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스와프 협정을 확대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책을 내놓고 각국이 적극적인 부양책을 발표하자 공포에 휩싸인 투매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한은은 통화스와프로 조달한 달러를 곧바로 금융권을 통해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스와프 체결, 유가 반등, 유럽 주요국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 발표 등이 잇따르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정 부분 제어돼 패닉 장세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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