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6∼7개월 걸릴 것"

입력 2020-03-20 10:13   수정 2020-03-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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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6∼7개월 걸릴 것"
'보우소나루 퇴진' 촉구하는 냄비시위 사흘째 벌어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브라질이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하는 데 6∼7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가 3∼4개월 안에 정점에 이르고 6∼7개월째부터는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때부터 브라질은 정상을 되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관련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은 갈수록 신뢰를 잃고 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까지 사흘째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냄비 시위가 벌어졌다.
주민들은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아파트 건물 외벽에 '보우소나루 아웃'이라는 구호를 등장시키는가 하면 차량으로 이동하던 주민들은 경적을 울리며 호응했다.
포르투갈어로 '파넬라수(panelaco)'라고 불리는 냄비 시위는 냄비·프라이팬·주전자 등을 두드리며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정치적 행위로 중남미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위 형태다.
냄비 시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참여 규모를 넓히고 있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경고를 무시하고 지난 15일 친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에도 친정부 시위를 부추기고 수백 명의 지지자와 신체 접촉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날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에 근로시간 단축과 월급 삭감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도 반발을 사고 있다.
노동계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즉각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이 조치가 시행되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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