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들 화상회의서 "민간병원 지원·보훈병원·군 병원선 이용" 건의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김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각 주(州) 정부에 대한 연방 차원의 보조금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재난관리처(FEMA) 본부에서 전국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의에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공화)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민주)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둔화에 따라 주의 수입 감소가 우려된다면서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연방 정부가 포괄 보조금(block grant)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정 항목이나 목적이 정해져 있는 보조금이 아니라 총액을 재량껏 쓸 수 있는 보조금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을 매우 강력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또한 주 방위군에 대한 지휘권을 주지사들에게도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예비군 조직인 주 방위군은 주와 연방 정부의 이중 통제를 받지만, 대통령은 주지사의 동의 없이도 병력을 동원할 수 있으며 국방부에는 주 방위군을 통솔하는 별도의 국이 설치돼있다.
민주당 소속인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역 내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지면서 7~10일 내로 민간 병원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게 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했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이탈리아에서 본 것과 같은 양상을 따르고 있다"면서 하루새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전날 280명에서 400여명으로 늘었고,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뉴올리언스의 보훈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지 당국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보훈부로부터 즉각 승인을 받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의회에 10억 달러(약 1조 2천억원)의 연방기금을 요청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 대형 병원선인 미 해군 소속 USNS 머시호(號)를 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 보건 체계에 가해지는 압박을 완화해달라는 것이다.
지나 레이먼드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다음 경기 부양책에서 수익 감소를 겪는 병원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피트 리케츠 네브래스카 주지사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시약 부족과 응급 구조요원들의 육아 문제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대책 검토를 요청했다.
zoo@yna.co.kr,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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