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폭락장세 속 기술적 반등…좀 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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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짓눌려 연일 폭락장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20일 8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12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전문가들은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을 벗어난 것은 아닌 만큼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8.51포인트(7.44%)나 급등한 1,566.15로 마감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천54조8천930억원으로 집계돼 하루 만에 1천조원 선을 회복했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982조1천690억원)과 비교하면 72조7천240억원 증가한 셈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9.40포인트(9.20%) 급등한 467.75로 종료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157조260억원에서 이날 171조3천510억원으로 14조3천250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시가총액 87조490억원을 하루 만에 회복한 셈이다.
다만 이는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감소액(110조3천310억원)에는 훨씬 못 미쳤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 행진은 계속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거래일 동안 약 9조1천535억원(장 마감 전 잠정 집계)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은 7조6천599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누적 순매도액은 10조96억원에 달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1월 20일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도 금액은 14조8천985억원가량으로 늘어난다.
이원 부국증권[001270] 연구원은 "제조업 비중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위험 회피가 계속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지 않는 한 진정한 반등으로 보기 어려우며 폭락장세 속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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