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발 마진콜에 증권사들 유동성 확보 나서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곽민서 기자 = 금융당국이 기업어음(CP) 등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점검에 나섰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미래에셋대우[006800],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008560], KTB투자증권[030210], 부국증권[001270] 등 6개 증권사와 CP 관련 점검 회의를 열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단기자금 조달금리가 상승하며 자금경색 우려가 커짐에 따라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발행한 해외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지수가 폭락하면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한 상황이다.
증권사가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를 운용할 때는 위험 회피(헤지)를 위해 해당 지수의 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데,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유로스톡스 50 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등이 일제히 폭락한 탓에 추가로 증거금을 내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한 회사는 이달 마진콜 누적 금액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장 현금이 급해진 증권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CP 등 단기 채권 처분에 나서면서 금리를 끌어올리는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참석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유통시장에서 CP 매매를 많이 하는 회사들이다.
금융위는 해당 증권사들의 의견을 듣고 시장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어제 연락이 와서 채권 담당자가 오늘 금융위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CP 외에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 자금시장 전반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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