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추적 팔찌' 제대로 작동 안 해 14일 자가격리 효과 의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인해 홍콩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속히 늘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내에서는 4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총 25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하루 4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는 최대 규모이다.
48명의 신규 확진자 중 36명은 최근 외국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대 호팍룽 교수는 "앞으로 2∼3주 내 코로나19 해외 역유입 사례가 200여 건에 달할 수 있다"며 "이는 다시 400건에서 600건에 이르는 코로나19 확진자 추가 발생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하면서 홍콩 정부는 전날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14일 자가 격리를 명령했다.
이들은 홍콩 정부에서 지급하는 위치 확인용 스마트 팔찌를 착용해야 한다. 자가 격리 명령을 어기고 자택 등을 벗어날 경우 벌금과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전날 홍콩 당국이 지급한 6천여 개의 위치 확인용 스마트 팔찌 중 제대로 작동한 팔찌는 2천여 개에 지나지 않아 14일 자가 격리 조치의 실질적인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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