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 성장률 전망치 2.1%→0.02% 급격 하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올해 사실상 '제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경제부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0.02%로 급격하게 하향 조정했다.
지난 11일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내린 지 열흘 만이다.
경제부는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이 경제 전반에 극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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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장의 분석은 경제부보다 훨씬 더 가혹하게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의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은 올해 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재단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나 2018년 트럭 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보다 훨씬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주요 투자은행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 외국인 자본 대량 유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로 낮추면서 올해 상반기에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1분기 성장률이 이전 분기 대비 -3.5%를 기록하고, 2분기에는 더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면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에 빠진 것으로 해석한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9%로 하향 조정했고, UBS는 1.3%에서 0.5%, 크레디트스위스는 1.4%에서 0%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씩 성장했고 지난해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침체 이후 3년 연속 성장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둔화하면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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