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1만8천명 넘겨…하루 새 5천여명↑(종합)

입력 2020-03-21 10:20   수정 2020-03-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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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환자 1만8천명 넘겨…하루 새 5천여명↑(종합)
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주도 "집에 머물라" 명령…7천만명 영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1만8천명을 넘겼다고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수를 1만8천170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전보다 5천여명이 증가했다.
이 같은 감염자 증가는 미국이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크게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18일 새로운 검사 플랫폼 도입으로 하루 수만 건의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4∼5일간 환자 수가 극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망자도 241명으로 증가해 17일 100명을 돌파한 지 사흘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CNN 집계보다 약 1천 명 많은 1만9천101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국가이지만 환자 급증세가 이어지면 다른 나라들을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미국에서 가장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주가 된 뉴욕주의 환자 수는 이날도 약 2천700명 늘어 7천845명이 됐다.
뉴욕과 맞붙은 뉴저지주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155명 늘며 890명이 됐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기저질환이 있던 59세 남성이 이 도시의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됐다고 밝혔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려는 주·시의 노력도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날 캘리포니아주가 3천95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는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이날 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주도 비슷하게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 전체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약 7천만 명이 자택 대피 명령의 영향권에 들게 됐다.
캘리포니아의 명소인 요세미티국립공원이 이날 폐쇄됐고 마이애미 해변의 모든 호텔에도 휴관 명령과 함께 현재의 투숙객들을 나가도록 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미 육군은 전국의 신병모집소를 문 닫고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한 온라인 모집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업체 '빅3'가 미국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차업체도 북미 공장을 당분간 닫기로 했다.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함께 의료 물자·장비나 검사 키트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주지사들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화상 회의에서 검사 장비 등 물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고, 미국의사협회(AMA)도 이날 정부에 코로나19 검사 장비와 개인보호장비 부족에 대처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달라고 촉구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에 화답하듯 이날 N95 마스크와 인공호흡기가 곧 조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이날 벤텍 라이프 시스템과 협업해 인공호흡기 생산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1천명을 넘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전날 미국-캐나다 국경에서 필수적이지 않은 이동을 차단하기로 한 데 이어 이날 미국-멕시코 국경에 대해서도 똑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다만 무역은 계속된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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