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인원 제한 500명 규정 무시하면 "다른 곳도 폐쇄" 경고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이 넘어서면서 사회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피서 인파가 몰린 시드니의 유명 해변이 결국 정부에 의해 잠정 폐쇄됐다.
21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는 전날부터 시작된 늦더위로 피서객이 몰려 야외 모임 인원 500명 제한 규정을 위반한 본다이 해변을 봉쇄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무시하고 본다이 해변에 모인 인파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레그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대부분의 호주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본다이 해변에 모인 사람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엘리엇 NSW주 경찰장관은 이날 오후 본다이 해변을 폐쇄하는 명령을 내렸으며 다른 장소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리엇 장관은 "주민들이 규정과 건강 경고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조치가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명의 가족이 해변에서 공동 샤워장과 화장실을 함께 이용하는 것도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SW 해상 구조대는 500명 이상이 모인 해변에서는 안전감시 활동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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