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코로나19 확진 2만명 넘어…중동도 이동·집결 제한(종합)

입력 2020-03-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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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코로나19 확진 2만명 넘어…중동도 이동·집결 제한(종합)
UAE·이스라엘서 첫 사망자…해변·공원 폐쇄
조기 국경·항공 봉쇄 사우디·이스라엘도 감염자 급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보건부는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966명 늘어 2만610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란은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한 달 만에 코로나19 감염자가 2만명을 넘었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2일부터 9일 연속 1천명 이상이었지만 이날 9일 만에 1천명 밑으로 떨어졌다.
21일 사망자는 전날보다 123명 증가해 1천556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사망자 역시 전날까지 11일 연속 증가하다 이날 그래프가 아래로 꺾였다.
치명률은 7.5%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누적 완치자는 7천635명으로 완치율은 37.0%였다. 이란의 완치자는 중국 다음으로 많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1일 "정부는 경제 생산이 정상으로 돌아가도록 모든 조처를 할 것이다"라며 "2∼3주 뒤면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할 것이므로 그 기간 여행과 모임을 자제해달라"라고 주문했다.
21일 현재 중동 12개국(터키 제외, 이집트 포함)과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2만4천명, 사망자는 1천585명이다.
이들 국가 가운데 국경과 항공편을 신속히 봉쇄한 이스라엘(883명)과 사우디아라비아(392명)의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주일 전과 비교해 이들 국가의 확진자 수는 각각 5.0배, 3.8배로 많아졌다. 이스라엘은 유럽에서 귀국한 자국민, 이들과 접촉으로 2차 감염된 환자가 증가하면서 중동에서 이란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아졌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심환자를 검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하루 검사수가 500∼700건에서 최근 2천200건으로 증가했고 21일엔 3천건, 다음 주는 일일 5천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에서는 21일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UAE 보건부는 21일 코로나19 환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UAE 보건부는 이들 사망자는 각각 아랍권(78세)과 아시아 국가(58세) 국적자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UAE 정부는 19일 0시부터 2주간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했다.
20일 오전 인근 걸프국가 4개국(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국민만 14일간 자가·시설 격리를 조건으로 21일 오전 10시부터 입국을 허용한다고 했다가 당일 오후 사전 검사 절차가 갖춰질 때까지 금지한다고 번복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도 20일 밤 예루살렘의 병원에서 1주일간 격리치료를 받은 아리예 에벤(88)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이스라엘의 첫 코로나19 사망자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 생존자라고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중동 각국은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대중 시설을 폐쇄하고 강력한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UAE는 모든 해변과 수영장, 영화관, 공원을 22일부터 2주간 문을 닫기로 했다.
카타르도 22일부터 공원과 해변을 폐쇄한다.
레바논 정부는 21일 군을 동원해 시민이 집결하거나 불필요하게 외출하지 않도록 순찰하기로 했다.
요르단은 21일부터 사흘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이 기간 모든 상점의 문을 닫도록 했다. 통행금지가 끝나면 정부가 물건을 살 수 있는 시간을 정해 발표한다.
이날 통행금지령을 어긴 시민 39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최고 징역 1년형을 받을 수 있다. 요르단은 14일까지 감염자가 1명이었지만 21일 현재 99명으로 급증했다.
이집트는 21일 모든 박물관과 유적지의 문을 닫았고 수니파 이슬람의 총본산인 알아즈하르는 금요 예배와 평일 기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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