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요양병원 확진자 계속 증가…누적 확진 8천800명 넘어

입력 2020-03-2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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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요양병원 확진자 계속 증가…누적 확진 8천800명 넘어
해외 유입사례도 이어져…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수검사
정부, 종교·유흥·실내체육 시설 등 15일간 운영중단 권고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21일 대구·경북지역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여파로 추가 확진이 이어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도 늘고 있다. 해외 유입 사례도 증가해 유럽과 미국에서 온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가 여럿 확인됐고 남미에서 귀국한 입국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천7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하루 대구와 경북 지역 요양병원 등 전국에서 신규 환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8천800명을 넘어섰다.
경북 경산시 서요양병원에서는 이날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현재까지 총 3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가 27명, 종사자가 8명이다.
경북도는 경산지역 전체 요양병원 11곳에서 생활하는 2천915명(환자 1천717명, 종사자 1천198)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전수 조사가 진행되며 환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하루 47명이 '무더기' 확진을 받은 대구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도 이날 5명이 추가 확진돼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64명으로 늘었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직원 2명이, 서울에서는 구로구 콜센터와 관련해 2명이 새로 확진을 받았다.

앞서 집단발병이 발생한 해양수산부와 성남 은혜의강교회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해양수산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5동에서 근무한 50대 남성과 이 직원의 아내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은혜의강 교회 신도의 직장동료인 30대 남성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경북 포항 해병대 장병의 헌혈을 담당한 간호사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이 간호사와 접촉한 장병 90여 명이 격리됐다.
전국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자, 정부는 이날 감염에 취약한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 앞으로 15일간 운영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국민에게도 15일간 모임, 외식, 행사,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 안에서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전국 어린이집 개원과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이 예정된 다음 달 6일까지를 코로나19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확진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날 검역 과정에서만 6명 확인됐고 21일 하루 해외 유입과 관련된 사례는 최소 15명으로 추정된다.
서울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했던 20대 여성, 영국에서 온 20대 남성, 캐나다에서 귀국한 20대 남성, 독일에서 들어온 20대 남성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에서는 캐나다에서 입국한 10대 유학생, 영국에서 귀국한 20대 여성, 헝가리 출장을 다녀온 40대, 미국을 다녀온 20대 남성, 유럽 여러 국가를 거쳐 입국한 30대 남성 등 총 5명이 확진자로 추가됐다.
광주·전남에서는 체코에서 귀국한 40대 남성과 신천지 전도사로 선교를 위해 콜롬비아에서 장기간 거주하고 입국한 30대 남성이 확진됐다. 전북에서는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대 여성이, 경북에서는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라 해외유입 확진 규모는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모두에게 코로나 진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각국의 코로나19 유행 추세를 살펴 강화한 검역 조치를 미국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대구에서 80대 사망자가 나와 사망자는 총 104명이 됐다. 당국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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