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코로나19 우려에 '사재기' 지속…"책임있게 행동해야"

입력 2020-03-22 02:07  

영국서 코로나19 우려에 '사재기' 지속…"책임있게 행동해야"
"가정에 3주전 대비 1조5천억원어치 규모 음식 쌓여있어"
영국 백화점업체 존 루이스, 155년 역사상 처음으로 영업 중단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한 '사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식료품 등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다며, 국민이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조지 유스티스 영국 환경·식품·지역 문제 담당 장관은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재기'를 중단할 것을 국민에 당부했다.
유스티스 장관은 최근의 문제는 식료품 부족이 아니라 사재기로 인해 선반을 채울 시간이 부족한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식료품을 사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부족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품 제조업체들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결코 식료품이 부족한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재기가 지속하면 배급제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를 묻자 그는 슈퍼마켓 등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미 주요 식품유통업체들은 고객이 일정 개수 이상을 살 수 없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사재기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료 종사자 등 공공서비스에 있는 이들이 생필품을 구하는데도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다른 이들과 달리 쇼핑할 시간이 부족하다. 이들이 일을 마치고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을 찾으면 선반이 텅텅 비어있다는 것이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루이스 교수는 사재기하는 이들이 NHS 직원이 필요로하는 물품을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리 모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영국 소매 컨소시엄'의 헬렌 디킨슨 대표는 "공급망에 식료품은 충분히 있다"며, 마치 크리스마스와 같은 수요 급증이 있지만, 지금은 이에 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3주 전에 비해 지금 사람들의 집에는 10억 파운드(약 1조5천억원)어치의 음식이 쌓여있다"면서 "이것을 먼저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국 백화점 업체인 존 루이스는 오는 23일부터 전국 50개 점포의 문을 일시적으로 닫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존 루이스 15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BBC는 전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노숙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런던 시내 호텔들을 거처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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