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서 숨진 프랑스인 코로나19 감염…동티모르도 첫 확진자

입력 2020-03-22 10:53  

발리서 숨진 프랑스인 코로나19 감염…동티모르도 첫 확진자
인도네시아 450명 확진·사망 38명…中서 진단키트 등 29t 원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적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영국인 여성에 이어 프랑스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숨졌다.



22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15일 발리섬 덴파사르의 한 길가에 세워진 오토바이에서 72세 프랑스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처음에는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으로 여겨졌으나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
발리에서는 이달 11일 25번째 확진자인 53세 영국인 여성이 병원에서 숨졌다. 이 여성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보건 당국이 발표한 발리섬의 코로나19 감염자는 현재까지 이들 사망자 두 명과 이탈리아, 자카르타에서 각각 돌아온 주민 두 명 등 모두 네 명이다.
발리의 관광객은 지난달 5일 중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을 모두 끊은 뒤 급감했고, 이달 20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 뒤 더 줄었다.
대한항공도 주 9회 띄우던 발리 노선 운항을 다음 달 말까지 전면 중단했다.
현지 SNS에는 발리의 이탈리아인 관광객 5명이 최근 귀국하려 했으나 태국이 환승을 거절하는 바람에 다시 발리로 돌아와 사흘간 공항에서 억류 생활을 하는 사진이 퍼졌다.
이들은 결국 임시체류 비자를 받고 공항에서 풀려났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450명이고, 사망자는 38명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는 20일부터 혈청(항체)을 이용한 신속검사법으로 대량 검사를 시작했기에 확진자가 계속 늘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감염자와 근접 접촉자 등 60만명∼70만명의 우선 검사 대상자가 있고, 이들 가정을 가가호호 방문해 검사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공군 수송기는 이날 중국에서 9t 분량의 마스크, 방호복,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의료지원품을 싣고 돌아온다. 중국에서는 인도네시아에 20t의 의료장비를 추가로 원조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의료진의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린 간호사가 숨진 데 이어 버카시, 보고르, 자카르타 남부의 의사 세 명이 사망했고 이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2주간의 '전염병 긴급 대응 기간'을 선포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카르타의 의료진 2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명은 사망했다"며 "의료진을 돕기 원한다면 집 밖으로 나오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이동제한 명령 등 '봉쇄'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사이 자카르타 주지사는 호소문·권유문 형태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지사는 시민들에게 몇 주간 집에 머물 것을 권유하고, 민간 기업에 재택근무 전환을 요청했으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승객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그는 일당 근로자들에게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면서도 구체적 금액 등에 대해서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밝혔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2주 동안 나이트클럽, 펍, 노래방, 선술집, 스파, 영화관, 당구장 등 사업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한편, 이웃 나라 동티모르에서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표됐다.
동티모르는 450여년 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은 후 1975년 독립했지만, 열흘 만에 인도네시아에 점령당했고 이로부터 24년 뒤인 1999년 8월 유엔 감독하에 주민투표를 거쳐 다시 독립한 최빈국이다.
동티모르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없어 검체를 호주에 보내 결과를 받았다.
동티모르 보건부는 "해외에서 온 외국 국적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감염증세를 보인 직후 병원을 찾았기에 대중에게 거의 위험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티모르는 18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국가를 방문·경유한 지 4주가 지나지 않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동티모르에 입국하려면 인도네시아·싱가포르·호주를 경유해야 하기에 사실상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셈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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