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성, 사람·물자 이동 통제 풀어…항저우, 대중교통 체온검사 폐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을 비롯해 중국 내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점진적으로 해제되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월 23일 봉쇄령이 내려진 후 시내 교통이 전면적으로 통제되고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령'까지 내려졌던 우한에서는 지난주부터 이들 조치가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인다.
지난 17일부터는 최근 7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우한 내 주거단지에서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와 단지 내를 돌아다니는 것이 허용됐다.
다만 주거단지를 벗어나 우한 시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며, 시외로 나가는 것도 아직 허용되지 않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문가인 우하오는 "시 전역이 '전염병 저위험 지역'으로 선포될 때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이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부터는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우한 시내 곳곳에 설치됐던 검문소들이 철거되기 시작했으며, 이에 일부 주민은 폭죽을 터뜨리며 이를 축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의료진의 출퇴근을 돕는 자원봉사를 했던 앤디 왕은 "우한은 이제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삶은 조만간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해외 역유입을 제외한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중국 내 여러 지방 정부도 교통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구 4천500만명의 중국 동부 장시(江西)성은 전날 성내 모든 도시와 지역을 '전염병 저위험 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통제했던 모든 조치를 철폐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람들이 공공장소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양호한 건강 상태를 증명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시해야만 한다.
모든 주민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던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는 환기가 잘 이뤄지는 장소나 인파가 몰리지 않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허용했다.
항저우시는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의무화했던 체온과 건강 상태 검사도 폐지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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