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총 1천183명…이란·우즈베키스탄서 자국민 데려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작전을 위해 22일 오전부터 군인을 민간 지역에 배치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8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제한 명령(MCO)을 내렸지만, 이를 어기고 바깥 활동을 하는 시민이 계속 적발되자 무장한 군인을 배치해 경찰의 활동을 돕도록 결정했다.
이날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등 전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총을 든 군인이 목격됐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90%의 시민이 이동제한 명령을 준수하고 있다고 경찰이 말하지만, 나머지 10%도 적은 숫자가 아니다"라며 "경찰과 군은 합동으로 순찰하고, 병원 보안 유지, 시장 등 혼잡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현재 1천183명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고, 사망자는 9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714명(60.3%)은 2월 28일∼3월 1일 쿠알라룸푸르 스리 페탈링 이슬람사원에서 열린 부흥 집회 참석자 및 접촉자들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민 참석자 1만4천500명 가운데 약 1만명을 찾아내 역학조사를 벌였다.
정부는 나머지 참석자 4천여명에게 "체포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겁먹지 말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이날 오전 9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9번째 사망자는 48세 의사로 터키를 방문한 적이 있다.
보건부는 "사망자가 의사지만,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다 감염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의 감염은) 해외 방문 이력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전날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전세기를 타고 212명의 자국민이 귀국했고, 같은 비행기로 말레이시아에 발이 묶여있던 우즈베키스탄인 200여명이 돌아갔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또 이란 테헤란에서 에어아시아 전세기로 46명의 말레이시아인과 싱가포르인 8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55명을 쿠알라룸푸르로 이날 새벽 데려와 격리했다.
이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말레이시아의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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